네팔지진 일주일째 사망 6천200명…”재건비용 2조원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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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소년 이어 23세 여성 기적 생존 사례 잇따라

상점들 영업 재개하는 등 일상 복귀 움직임도

강건택 기자 = 네팔 대지진 발생 일주일째인 1일 사망자수가 6천200명을 넘어섰다.

구조작업이 수도 카트만두를 넘어 산간 오지로까지 확대되면서 피해자수가 연일 불어나는 가운데 사망자 수가 최대 1만5천명에 달해 네팔 역사상 최악의 참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AP, 신화통신 등 외신은 네팔 내무부가 1일 발표한 최신 통계를 인용해 지금까지 사망자가 6천204명, 부상자가 1만3천932명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카트만두 북동쪽 신두팔촉 지역에서만 사망자가 1천820명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완전히 파괴된 가옥수는 14만8천329채, 부서진 가옥은 13만6천582채에 이른다고 통신은 전했다.

네팔 국내 구조작업을 총괄하는 네팔군의 가우라브 라나 육군사령관은 전날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망이 좋지 않다”며 “1만명에서 1만5천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라나 사령관은 또 구조 및 구호작업 지연에 대한 비난 여론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전염병 가능성 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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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앙지 고르카 인근의 무너진 마을

실제로 가옥 상당수가 파손된 탓에 일주일 가까이 노숙 중인 생존자들 사이에서 전염병이 돌고 있어 추가 피해가 우려된다.

카트만두 비르 병원의 의사 비나이 판데이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주민들이 밖에서 생활하고 오염된 물을 마시고 있다”며 “최소한 1천200명이 수인성 전염병에 걸렸다”고 전했다.

인도의 지진학자인 J.K. 구아탐에 따르면 대지진 이후 닷새 동안 73회의 여진이 발생한 데다 앞으로 최소 몇 주 이상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기를 꺼릴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무너진 건물 잔해 밑에 깔린 시신들이 부패하면서 역한 냄새를 진동시키고 있다는 점도 주민들이 건물 앞으로 들어가기를 주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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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만에 구조된 23세 여성

특히 신두팔촉에서만 4만 채의 집이 무너지고, 1천800명 이상이 숨지는 등 진앙지 주변 지역의 피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적십자사연맹(IFRC)은 성명을 내 “진앙지에 가까운 지역의 일부 마을은 거의 ‘완전한 파괴(total devastation)’를 겪었다”며 “지역 주민들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비좁은 카트만두 공항, 지진과 산사태로 차단된 도로, 연료 부족, 험준한 산악 지형, 폭우 등의 이유로 국제사회가 보내는 구호품이 신속히 전달되지 않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국제 구호단체인 옥스팜은 인도에서 육로로 구호품을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네팔의 도로사정이 워낙 열악해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건물 잔해에 82시간 동안 깔려 있다가 지난달 28일 극적으로 구조됐으나 한쪽 다리를 절단한 리시 카날은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휠체어를 살 돈조차 없다. 남은 일생을 어떻게 보내고, 가족을 부양할지 모르겠다”라고 하소연해 생존자들의 생계 문제도 심각한 사회 이슈로 떠오를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5월 말 농번기가 시작되는 네팔의 쌀 농업을 복구하기 위해 800만달러의 긴급 구호자금이 필요하다며 국제 사회에 기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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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를 기다리는 산간 마을 주민

로이터통신은 지진 후 재건 비용으로 최소 20억 달러(약 2조1천400억원)가 소요될 것이라고 전했다.

람 샤란 마하트 재무장관은 로이터에 “일단 초기 추정치가 그렇고, 정확한 피해 규모를 따져 재건에 필요한 전체 비용을 정확히 산정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팔 정부는 우선 지진 피해자 가족에게 사망자 1명당 10만 루피(약 107만4천원)의 위로금, 장례식 비용 4천 루피(약 43만원)를 지원하겠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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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물품 기다리는 산간 마을 주민들

지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 가까이 지나면서 가능성이 희박해 보였던 생존자 구조 소식도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세계 20여개국 구조팀이 생존자 수색에 진력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오전 수도 카트만두의 7층 건물 잔해 속에서 15세 소년 펨바 타망이 5일만에 구조된 데 이어 같은 날 저녁에는 카트만두 버스터미널에 고립돼 있던 호스텔 종업원 크리시나 데비 카드카(23·여)가 구조됐다.

BBC 방송 등에 따르면 노르웨이를 포함한 5개국 구조대원이 함께 팀을 이뤄 건물 잔해를 파헤친 끝에 10시간 만에 카드카를 구해냈다.

시신 3구의 곁에 누워 닷새를 버틴 이 여성은 말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의식이 또렷했으나 쇠약해 보였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이 여성은 현재 병원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다.

앞서 구조된 타망은 외신들과의 인터뷰에서 버터(ghee) 한병으로 5일을 연명했다면서 절박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타망을 치료한 의료진은 그가 약간의 상처와 타박상만 입었을 뿐 심하게 다친 곳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기적과 같다”고 놀라워했다.

타망의 구조 작업을 지켜봤던 주민 한스 라지 조시는 AP통신에 “시신들만 나올줄 알았는데 생존자가 나오다니 믿기지 않는다. 우리에게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9일 카트만두 외곽 박타푸르의 한 광장에서 건물 잔해에 깔여있던 11세 소녀가 무사히 구조된 사실도 현지 일간 네팔리타임스를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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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 우려 확산에 마스크 쓴 주민들, 30일 오후(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시내에서 주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지난 25일 네팔 북서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도가 오염되고 사망자들의 시신이 부패하면서 전염병이 돌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자 이날 도시에는 마스크를 쓴 주민들이 부쩍 늘었다.

열악한 상황 속에서도 일상으로 복귀하려는 움직임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AP통신은 1일 카트만두의 대부분의 주유소가 영업을 재개했으며 주유소에 길게 늘어선 줄도 더이상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다.

카트만두 외곽 랄릿푸르의 유명 빵집인 ‘헤르만 베이커리’도 크루아상 등 신선한 빵을 다시 만들어 파는 등 상점, 가게들도 하나둘씩 문을 열기 시작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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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둘씩 문 여는 가게들, 30일 오후(현지시간) 네팔 카트만두 시내에 상점들이 지진으로 인해 며칠간 중단했던 영업을 다시 시작하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비전위클리뉴스는 연합뉴스의 공식 회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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