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3개 주택에 침대 58개” 시드니 불법 ‘벌집’ 소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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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개조를 통해 58개의 침대를 들여놓은 방 3개짜리 일반주택. 아파트 소방계단이나 바퀴벌레가 득실거리는 부엌에서 잠자는 사람들.

호주 시드니 시 당국이 소문만 무성하던 불법 및 탈법적인 주거 실태를 특별 단속한 결과 이처럼 충격적인 내용이 밝혀졌다고 호주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시드니 시는 지난 3월 특별조사반을 구성해 실태조사를 벌여왔으며 이번에 총 38건을 적발했다.

눈 앞에 펼쳐진 실상에 조사반 마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한 방에 10명이 억지로 구겨 넣어지듯 묵고 있었고, 화물용 컨테이너는 물론 욕실이나 식료품 저장실에서까지 잠을 자는 일도 있었다.

많은 사람이 이용하면서 아파트 배수구는 머리카락으로 막혔고, 집안은 악취가 진동했다. 복도는 간이샤워실로 개조되기도 했다.

불법 개조 등으로 화재경보기가 작동되지 않아 불이 나면 참사를 피하기 어려웠다.

반면 집주인들은 짭짤한 수입을 올렸다.

방 3개 주택에 있는 58개 침대 중 하나를 이용하려면 주당 100~130 호주달러(8만7천원~11만3천원)를, 적발된 나머지 주택과 아파트의 침대 하나를 쓰려면 보통 주당 150 호주달러(13만원)를 내야 했다.

적발된 주택 대부분이 시드니 도심으로부터 반경 5개 블록 안에 있을 만큼 위치가 좋았고, 유학생이나 워킹홀리데이 참가자(워홀러) 등 교통이 편한 곳을 찾는 사람들로서는 악명 높은 집값과 임대료, 값비싼 대중교통비 등에 속수무책이었다.

이번 조사 결과는 불법적이고 열악한 주거 환경문제에 손을 보겠다는 시 당국의 의지가 작용했다.

시 당국은 영국 런던경찰청 베테랑 수사관 출신인 로이 카텀을 책임자로 하고, 경찰과 헌병 출신을 팀원으로 하는 전담팀을 구성해 조사를 벌여왔다.

클로버 무어 시드니 시장은 공영 ABC 방송에 “문제가 어디 있는지는 확인한 만큼 이같은 환경 제공자를 찾아낼 만한 능력을 갖춘 이가 필요했다”며 “우리가 중량급을 투입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열악한 주거 여건을 조성한 당사자들이 지능적인 데다 점차 조직화하는 만큼 특별한 조사요원이 필요했다는 설명이다.

무어 시장은 “부모들은 자녀를 시드니에 공부하라고 보냈지만, 자녀 상당수가 이처럼 안전하지 않고 불법적인 거처에서 지내고 있었다”며 대대적인 소탕작업을 예고했다.

지난해 7월 시드니에서는 한국과 일본의 워홀러 14명이 일본계 소유 공장 한쪽의 폐차와 화물용 컨테이너 등 불결하고 불법적인 숙소에서 집단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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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에 마련된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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