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명 스포츠팀 감독, 불화 빚던 외아들에 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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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존경을 받던 유명 프로스포츠팀 감독이 하나뿐인 아들에게 살해되면서 호주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호주 최고 프로스포츠 중 하나인 호주풋볼리그(AFL) 소속 애들레이드 크로우스(Adelaide Crows)팀의 필 월시(55) 감독이 3일 오전 2시께 애들레이드 자택에서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현장에서 숨졌다고 호주 언론들이 4일 보도했다.

같이 있던 부인은 다리 등을 다쳐 병원에 입원했으나 목숨이 위험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범인은 아들인 싸이(26)로 지목됐으며 사건 발생 직후 집에서 약 2㎞ 떨어진 곳에서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1남 1녀를 둔 월시 감독은 밤늦게 들어온 아들과 언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으나 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딸(22)은 사건 당시 미국을 방문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월시 감독은 밖에서는 존경과 인기를 누렸으나 아들과의 관계는 말 그대로 격동기를 거쳐 조금이나마 회복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언론은 전했다.

럭비 경기와 유사한 호주풋볼의 스타 출신 월시는 각고의 노력 끝에 마침내 9개월 전 감독직에 올랐으며 풋볼에 대한 열정과 철저한 자기 관리로 많은 사람으로부터 존경을 받아 왔다.

반면 아버지의 일을 따라 자주 이사를 다녀야 했던 아들 싸이는 자칭 ‘노마드'(유목민)로서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한 차원 높은 영감을 얻느라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특히 SNS 등을 통해서는 강철같은 의지를 갖춘 아버지를 닮을 수 없는 데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전했다.

싸이가 SNS에 올린 글을 보면 아버지는 매일 일찍 일어나 운동하고 술을 6개월 동안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을 정도로 의지가 굳다. 또 주당 50시간 이상을 일에 빠져 지내며 일본어까지 공부하는 넘어설 수 없는 벽같은 존재였다.

월시 감독은 지난 2월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 수년간 일을 집으로 가져오는 등 일에 빠져 사느라 가정을 제대로 돌보지 않았다고 후회했다. 한 번은 아들에게 분노를 폭발한 일이 있었는데 “풋볼밖에 모르시는 분”이라는 반박을 들고 충격을 받았다고 소개했다.

또 지난 4월 한 인터뷰에서는 ‘좋은 아빠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풋볼에만 매달려 사느라 아들과의 관계가 단절됐다고 털어놓고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시 감독의 한 친구는 일간 디 오스트레일리안에 “월시는 오직 풋볼에 빠져 살았지만, 아들은 풋볼에 조금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등 스포츠와는 무관한 생활을 했다”며 아들의 성향이 아버지와는 정반대였다고 말했다.

이런 두 사람이 최근에는 가족 모두와 서핑을 할 정도로 관계가 회복할 조짐도 보인 것으로 알려져 주변에서는 부자의 비극에 안타까움을 표시하고 있다.

호주풋볼리그(AFL) 경기의 한 장면(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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