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하 금융 컬럼

유럽 최대 투자은행 도이치뱅크의 위기

컬럼
작성자
신용하
작성일
05/10/16 11:16
조회수
11152

초록색 – 독일 GDP / 파란색 – 유로존 GDP / 빨간색 – 도이치뱅크 파생상품 노출 금액


안녕하세요. J.P. Morgan의 호주 자회사 오드미네트(Ord Minnett)에서 금융자산 투자운용 및 자산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프라이벗 웰스매니저 신용하 (Johnny Shin)입니다. 이번주 칼럼은 독일 굴지 1위의 투자은행인 도이치뱅크 (Deutsche Bank)가 최근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에 대하여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도이치뱅크는 1870년에 설립된 유서 깊은 독일 은행으로서 전세계에 2천여개의 지점이 있고 10만명이 넘는 직원들을 고용하고 있는 유럽 최대 은행 중 하나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순위 중에서는 세계 6위를 달리고 있으며 은행의 총 자산규모가 세계 10위권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들어 불과 1년전에 30유로를 넘던 주가가 현재 10유로까지 내리기 시작하면서 글로벌 경제의 뜨거운 토픽이 되고 있습니다.

도이치뱅크가 문제를 보이기 시작한 이유는 유로존의 마이너스 금리 체제와 공격적인 양적완화 정책 때문에 은행의 기본 수익원인 대출 마진이 감소한 점도 있지만 최근 겪고있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가 바로 2008년 세계경제위기때 도이치뱅크의 비도덕적인 거래에 대한 미국 법무부의 벌금 폭탄 입니다. 2008년 경제위기 당시 부실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을 묶어서 최고 신용도의 펀드로 판매하던 시티은행, 골드만삭스 등의 투자은행들은 각각 US$7빌리언 달러 그리고 $5빌리언 달러의 벌금을 내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도이치뱅크는 저금리와 낮아진 마진으로 비지니스 운영이 힘들어져가는 추세에 벌금을 내어야할 순서가 찾아온 것 입니다. 바로 몇주전 미국 법무부가 도이치뱅크에게 $14빌리언 미달러의 벌금을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힌 것 입니다. 아무리 큰 은행이라고 하여도 빌리언대의(한국원화로 조억원대) 벌금은 은행이 절대로 쉽게 낼수 있는 금액이 아니며 특히 도이치뱅크가 지금 처한 상황에서는 더더욱 내기 힘든 금액입니다. 하여 이 벌금을 내게 된다면 과연 도이치뱅크가 살아남을수 있을까 라는 주제로 많은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단정하긴 일러보인다는 의견이 더 지배적입니다. 아직 미국 법무부의 $14빌리언 벌금은 단순한 예정 금액일 뿐 도이치뱅크와의 협상 전 단계에 산정된 것이기 때문에 이보다 더 낮은 금액으로 협상할 확률이 더 높아보인다는 것 입니다. 하지만 벌금이 낮게 책정된다 하더라도 문제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도이치뱅크는 지난 수년간 남유럽 국가들에게 많은 돈을 빌려주었는데 남유럽 경제위기로 남유럽채권 중 일부 부분이 부실채권이 되었으며 무엇보다도 가장 큰 위험요소는 바로 도이치뱅크의 어마어마한 파생상품 포지션입니다. 도이치뱅크는 현재 전세계 투자은행 중에서는 1위 규모의 파생상품 투자비율을 가지고 있는데 위 차트를 보시면 현재는 독일 전체 연간 국내총생산 (GDP)인 3트릴리언 유로보다 무려 14배 이상 금액의 파생상품 노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유럽 총 연합 국가들의 전체 GDP인 14.6 트릴리언 유로보다도 3배에 가까운 파생상품 노출 (exposure)이 되어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이 파생상품 투자 포지션은 경력이 많고 뛰어난 애널리스트 및 엘리트 뱅커들에 의하여 최대한 조심스럽게 운영이 잘 되어지고 있지만 만약에 아주 작은 실수나 미묘한 오류라도 범할 경우에는 그 대가가 심각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도이치뱅크가 현재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 어떠한 판단을 하기는 일러보이며 혹 최악의 상황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독일 정부가 자국 1위의 은행이 쉽게 무너지도록 방치하지 않을 것이며 유럽연합은 유로존 국가간 거래를 선호하는 체제이기 때문에 여파가 비교적 덜 할것이라는게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입니다. 하지만 우선은 ‘만약’과 ‘혹시’를 대비해 기존 투자 포트폴리오 보호 전략 상담 및 차후의 투자 동향 등을 조심히 살펴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일 것으로 생각 됩니다.
이번 한주도 행복한 한주 보내시길 바라며 다음주에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Disclaimer: 상기 내용은 일반적인 금융 관련 일반적 정보에 대한 안내문이며, 이에 대한 어떠한 법률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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