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태 변호사의 지적재산권법 컬럼

김현태 변호사 - 노브랜드 상표 (1)

칼럼
작성자
김현태
작성일
15/04/18 19:49
조회수
974
한국의 유통 공룡 이마트는 “노브랜드 (No Brand)” 라는 자체 브랜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브랜드가 없다라는 의미의 단어를 오히려 브랜드화 한 경우인데, 이마트의 자체 개발 상품, 즉 PB (Private Label Product) 상품 전용으로 2015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캐나다 Loblaw Companies Limited의 노네임 (No Name)이라는 PB 브랜드를 벤치마킹해서 만들어졌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마트는 ‘브랜드가 아니다 소비자다’ 라는 캐치프레이즈를 함께 사용하고 있습니다. 노브랜드 상품은 포장지도 이마트의 브랜드 색인 황색을 채택하고 작은 글씨를 없애 단순하고 파격적인 느낌을 줍니다.

PB 상품이란 제조사로부터 상품을 납품받아 매장에서 판매만 하던 기존 방식이 아니라 거꾸로 유통사가 제품을 기획해서 제조사에게 주문제작을 의뢰해 유통사 상품으로 판매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생산한 제품들은 유통사 입맛에 맞게 제작할 수 있어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습니다. 이마트의 노브랜드는 매년 약 500%씩 성장하여 이마트의 주력 브랜드로 자리잡았고 전국에 산재한 이마트 매장 뿐만 아니라 노브랜드 상품만을 모아놓은 노브랜드 매장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점포수가 올해 100개가 넘었다고 합니다.

상표의 가장 큰 기능은 출처표시 기능입니다. 즉, 상표를 보면 생산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고, 다른 생산자 또는 공급자의 제품과 구별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생산자들은 자신의 상표 가치 향상을 위해 제품개발 및 마케팅 활동에 부단한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런데 제품 포장지에서 생산자의 상표가 사라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요? 라면을 예로 들면, 소비자들은 A회사, B회사의 라면을 사먹을 수도 있고 누가 생산했는지는 모르지만 이마트 노브랜드 라면을 살 수도 있습니다. 만약 노브랜드 라면이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하다면 A회사와 B회사는 매출에 큰 타격이 생길 것입니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품질이 다소 떨어져도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 당장 좋을 수 있겠지만 소규모 생산업체의 경우 유통업체와 줄이 닿지 않으면 큰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대형 유통업체는 원하는 제조사를 골라 자신들이 원하는 사양에 물건을 위탁 생산함으로써 마진을 극대화할 수 있고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더 크게 가져갈 수 있어 결국 영세 제조사들은 제품 경쟁력이 매우 뛰어나지 않는 한 유통업체에 더욱 목을 매는 경우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다음 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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